가치 및 혁신

의학사에서 혁신이란 기존의 수준을 능가하는 반복적인 개선으로 정의합니다. 만성 질환의 악화와 의료비 상승, 부유층과 빈곤층 의료 성과의 격차 심화로 대별되는 글로벌 의료현황은 전혀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합니다.

전통적인 임상 혁신 개념은 심박동기의 역사를 보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초기 모델은 체외에 부착되었고 크기는 TV만했으며 콘센트에 꽂아야 했습니다. 즉, 정전이나 서지전압이 발생하면 초기 심박동기는 무용지물이 되고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1957년 할로윈에 미네아폴리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정전은 트윈시티 전역을 휩쓸었고 3시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병원 수술실은 비상발전기가 있었으나 병실에는 없었기 때문에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정전 사태 후 미네소타대학의 저명한 심장외과의였던 월턴 릴레이 박사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메드트로닉의 설립자 얼 바켄에 연락하였습니다. 얼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체외 심박동기의 최초 시제품 개발을 맡았습니다. 4주 후 릴레이 박사는 배터리 수명이 1,000시간인 시제품을 어린 소녀에게 사용하였으며 이로써 환자 치료 옵션을 크게 개선시킨 혁신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오늘날 심박동기 기술(뿐 아니라 임상시험 규제)은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현대 기기는 얼 바켄이 제시한 시제품 크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십 년 이상 작동할 수 있습니다. 기기가 제공하는 의학적 가치는 6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환자에게 제공되는 현재의 혁신과 진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는 의료업계가 현재의 의료 가치를 정의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